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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 _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리뷰

by 자이영 [Book Review] 2023. 3. 7.

선정이유

대학 교양 강의 중에 책 읽고 글쓰기 수업이 있었는데 그때 교수님께서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필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씀해주셔서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글쓰기와 독서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무심코 지나쳤는데 이후에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교수님의 조언을 따라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손으로 글을 일일이 쓰다 보니 하루에 10분 정도, 약 1페이지 분량만 쓸 수 있었고 사실 일주일 정도 하다가 그만두기를 약 3회 정도 반복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직 1/5밖에 필사를 못 했지만 이번 달에 다시 호기롭게 시작하였습니다.
 

필사

 

책 소개

전반적으로 글이 깔끔하고 한눈에 잘 읽혔습니다. 굳이 문장을 늘리려 꾸며주는 어구들을 쓰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며 뭔가 담백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책은 실제로 구입하진 않았고 전자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차례는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논증의 미학
2장. 글쓰기의 철칙
3장. 책 읽기와 글쓰기
4장. 전략적 독서
5장. 못난 글을 피하는 법
6장.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7장. 글쓰기는 축복이다
8장. 시험 글쓰기
저자는 유시민으로 1959년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났으며 마인츠 요하네스 구텐베르크 대학교대학원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방송프로그램, 책 집필 등을 하시며 대표작으로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의 논술특강>>,<<유시민의 항소이유서>>,<<청춘의 독서>> 등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과 이유

1. "이해는 생각만 해도 할 수 있지만 실천은 삶으로 몸으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 아무리 자기 계발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고 싶어도 쉽지 않았던 이유를 명확히 표현한 문장이어서 골랐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 노하우를 보면 이해는 항상 잘 됩니다. 그러나 그걸 따라 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라는 의문도 동시에 듭니다. 실제로 자기 삶에 녹여내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원래 하지 않던 행동을 해야 하는 것도 있고 1차원적인 쾌락에 찌들어있던 뇌와 몸이 갑자기 이를 포기하고 힘든 행동을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래서 이해한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서 아예 습관으로 만들어버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주 동안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 김미경 씨가 말한 동영상을 본 적이 있어 운동, 필사,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 "그 감정에 휘둘린 나머지 논리적 맥락에서 벗어난 취향 고백을 해버린 것이다"

: 감정이 섞이면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십상입니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싶은데 사실 감정 조절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된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도 아메리카노 커피와 민중을 엮는 의미의 문장을 쓴 것 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감정조절이 힘든 사람 중 한 명으로, 항상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사람을 대하고 싶은데 매번 실패했습니다. 자존감과 연결해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자존감이 낮으면 어떤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코멘트가 있을 때 그걸 자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받아들여 감정 조절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일리 있는 말인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원래 성격이 그런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가정환경이 부모가 애초에 감정조절을 잘 못 했더라면? 그런 모습을 보고 그게 보편이라고 생각하게 된 어린아이였다면? 등등 이미 그렇게 커버린 저 자신을 바꾸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책도 많이 보고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보다 글로 먼저 천천히 표현해보고, 말하기 전에 2초 숨을 들이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정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기 나온 대로 논리적 맥락을 벗어나지 않고 취향 고백이 아닌 제대로 된 주장을 해야겠습니다.

3. "조직의 위계가 마치 인격의 위계인 것처럼 행동한 것이다"

: 실제로 갑질이 발생하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점인 것 같습니다. 각자의 목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돈을 지급한다는 명목으로 혹은 상급자라는 이유로 인격적으로 본인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에서 돈의 의미가 점점 확대되면서 인간 본연의 가치를 흩트리는 영역까지 도달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대우를 받지 않기 위해 나도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제 모습도 자본주의에 찌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어떤 조직에서 누군가의 상급자일 때 절대 인격적으로 하급자를 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냥 내 생각 글쓰기

일단 막연히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참 부러웠습니다. 상을 타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독서를 좋아하지도 않고 국어 과목은 늘 4등급이었던 10대를 보냈던 저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대에 재미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짧게나마 글을 쓰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 글쓰기의 매력에 빠졌던 것 같습니다. 글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이 보이는 게 20대 초반의 저는 통통 튀면서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글들이 참 많습니다. 지금은 창피해서 모두 비공개 처리해놨는데 가끔 보면 오히려 그때의 글에 꾸밈없이 솔직한 진심이 담겨서 그런지 글이 깔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반응은 지금의 글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지금은 글을 전보다 많이 쓰지만 행복해하는 느낌은 전보다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봤을 땐 지금의 글이 더 매끄럽게 읽히는 것 같은데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에는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책에서도 진심이 담긴 글쓰기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틀어 공감 갔던 내용 중 하나입니다. 아무튼 지금의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뭔가 흥미로운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을 필사하고 나면 무언가 깨달음이 올까 하는 기대감도 어렴풋이 있지만 이 역시도 흥미 있어서라기보단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데는 이유가 있다는 마음으로 일단 그냥 해보는 중입니다. 제가 쓰고 싶은 글은 꾸밈없이 솔직한 글로, 한눈에 술술 읽히는 글입니다. 그래서 예전의 저처럼 글을 잘 안 읽었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 이름으로 책 1권을 내고 싶습니다. 단순히 수익용이 아닌 인생의 경험으로써 말입니다.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의 글쓰기도 이만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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