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동기에게 받은 선물 _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비혼주의자 입장에서의 주관적인 후기

by 자이영 [Book Review] 2023. 2. 18.

책 선정 이유

이 책을 읽게 된 건 친하게 지내던 대학교 동기가 선물하고 나서 부터입니다. 아무래도 새내기 시절, 동기 모두가 서툴렀던 시절, 이제는 왜 그랬는지 차차 이해가 가지만  그때만 해도 어린 나이에 제가 상처를 많이 받고 인간관계에 지치고 벅차하던 걸 옆에서 지켜봐 왔던 친구였기에, 저한테 이런 책을 선물해준 것 같습니다. 저한테 꼭 필요한 책인 것 같다며 웃으면서 선물해주던 친구에게 철없던 저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혹시 읽고 주는 거냐고 대뜸 물어봤었습니다. 당황해하며 읽진 않았다고 하는 그 친구의 대답에 살짝 실망했던 기억도 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목만 보고 저를 떠올려준 그 자체가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책 표지에는 "늘 남에게 애쓰기만 하느라 나를 잃어버린 당신에게"라고 쓰여 있어서 더욱 공감이 많이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저에게 흥미 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밑에서 차차 설명하겠습니다. 

 

비혼주의자에게 자식을 통해 얻은 경험과 깨달음이 주는 교훈

이 책은 저자의 솔직하고 따뜻한 경험담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서 얻은 깨달음이 주된 내용입니다. 특히 자식을 통해 얻는 희로애락이 담겨있고 엄마의 사랑이 느껴지는 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혼주의자로서, 엄밀히 말하자면 결혼보다는 출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 입장으로, 아이를 통해 얻는 깨달음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경험들 역시 공감이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꼭 아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아닌 것들도 있고 굳이 저의 짧은 인생 담에서 공통되는 경험을 짜내어 교훈을 얻을 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물론 주관적인 입장이고 하필이면 "여자의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라는 20대 여성을 위한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어서 더욱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제가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게 책을 읽는 묘미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어조의 이 책이 나와 맞지 않다고 마냥 투정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 혹시라도 그렇게 느끼셨다면 미리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그저 현재 대학 졸업과 함께 인생의 큰 전환점을 앞둔 저에게는 와닿지 않는 책이라고 느끼며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완독은 못 했습니다. 아마 30대분들이나 어린 자녀를 두고 있어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는 주 양육자분들께는 좋은 울림을 주는 책일 것 같습니다. 

 

책 소개

저자는 윤정은님으로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석사 학력을 지니며, 2012년 제11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소설 부문 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오디오클립으로 작품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시고 대표작으로는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괜찮은 어른이 되는 법은 잘 모르지만", "세상의 모든 위로" 등이 있습니다. 차례는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하고싶은대로 살아도 괜찮아 책

 

1장.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2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모르는 나에게 

3장. 너를 만나 알게 되는 것들

4장. 외로움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5장. 자유로운 나로 살기 위해

6장. 나 데리고 오래 행복하게 살기

 

소소한 일상 속 저자가 얻은 행복과 깨달음을 통해 보는 사람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책 중간중간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일러스트 작가는 마설님입니다. 책과 일러스트의 분위기가 서로 어우러져서 좋은 책입니다. 

인상 깊었던 문장

p.50.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다면 사소한 말들에 상처받지 않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파트에서 저자는 결혼을 필수로 여기고 원하셨던 부모님과의 경험담을 말했습니다. 부모님도 타인인데, 결국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자신을 회상하며 나답게 살기 위해선 타인의 말에 상처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저는 비록 "결혼"이라는 주제는 아니지만 "취업"이라는 주제에서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재촉하진 않지만 어린 나이에 취업하는 게 이득이라고 말씀하시며, 정규직 자리를 중요시하는 분입니다. 그러나 저는 일찍 취업하고 싶지도 않고 그저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고 가끔은 회식과 야근으로 집에 늦게 들어오는 그런 일상을 살고 싶진 않았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아버지는 "해봤어?"라는 현대의 정주영 회장 말을 인용하는데, 실제로 2개월간 인턴 생활을 해본 결과, 제 생각은 더욱 견고해졌습니다. 아직 남에게 저의 계획은 말하지 않았고 말을 해도 인정받으려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제가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의 깨달음을 통해 저 역시도 깊이 공감했고 교훈을 주어 인상 깊었습니다. 

댓글